[차이나워치] 중국 온·오프라인서 장쩌민 애도…"최고 예우 장례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당국이 이틀 전 사망한 장쩌민 전 주석의 추모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한편에서는 이런 추모 분위기가 최근 중국 전역에서 확산하는 '백지시위'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 살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장 전 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도 분위기는 어떤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 SNS에서는 장쩌민 전 주석의 생전 활동 영상이 잇따라 소환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소탈하고 다소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던 생전 모습을 회상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꽃을 들고 장 전 주석의 고향 집을 찾는 사람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으로 눈을 감은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운구되는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도열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추모 분위기 속에서 중국 당국도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장례위원장을 맡은 시진핑 주석은 공항에서 직접 시신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국장 격인 추도대회는 다음 주 화요일(6일) 오전,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.<br /><br /> "추도대회는 생중계될 예정이며, 모든 지역, 모든 부서는 다수의 당원과 간부, 대중을 조직해 시청 또는 청취해야 합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당국이 이처럼 추모 분위기를 띄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부분이 있다고 하던데요.<br /><br />어떤 점을 우려하는 것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른바 '백지 시위'가 다시 격화하는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백지 시위는 지난달 24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참사로 촉발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주말부터 상하이와 베이징, 광둥과 시안 등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 시위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강력한 단속으로 다소 잦아들기는 했지만, 중국 당국은 장 전 주석 추모 분위기를 타고 다시 불이 붙지 않을까 경계하는 것입니다.<br /><br />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당시 후야오방 전 총서기의 사망으로 촉발했다는 점에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부고를 내면서 중국에서는 '정치풍파'라고 정의하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을 잠재운 인물이라고 거듭 강조했는데요.<br /><br />추모 분위기가 자칫 시위로 격화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당국의 검열과 단속이 강력해졌다고 하던데요.<br /><br />어느 정도인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선 거리 곳곳에 배치된 경찰 인력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베이징 지사는 톈안먼 광장과 이어지는 시내 중심 창안제 인근 외교단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곳 주변은 물론이고, 지난 주말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량마허를 비롯해 시내 곳곳 고가도로에도 보안 요원들이 대거 배치됐습니다.<br /><br />인터넷과 SNS 단속 역시 강화됐습니다.<br /><br />상하이에서는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승객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서 허가되지 않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, 텔레그램 등을 단속하는 것인데, 비공개 대화방을 이용해 공유하는 시위 정보와 시위 계획을 적발하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대규모 시위가 중국 곳곳에서 동시다발 확산하던 이번 주 초 중국 보안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단속 인력 확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당국은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, 이른바 VPN 접근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내 대학들은 방학을 서두르며 학생들의 귀향을 재촉하고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시위 참가자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지난 주말 시진핑 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에서는 한 학생이 흰 종이를 들고 시위를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학교 측이 이를 저지하려는 순간 수많은 학생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고, 하나둘 흰 종이를 꺼내 들며 '백지 시위'에 불을 붙였습니다.<br /><br />칭화대는 이 시위가 벌어진 뒤 무료 귀향 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.<br /><br />인근 베이징대를 비롯해 기숙사 밖 외출을 통제하던 각 대학들이 학생들의 귀향을 재촉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'제로코로나'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광둥성 광저우 당국도 농민공으로 불리는 노동자들의 귀향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대책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나가라고 하다 보니, 노숙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홍콩 매체 명보는 광저우 당국이 타지인의 귀향을 촉구하면서 철도역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만큼 혼잡하고, 노숙자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중국 각지에서 방역 기준을 완화하기 시작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'중국 제조업 허브'로 불리는 광둥성 광저우가 도심 지역의 전면적인 방역 봉쇄를 완화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통제 구역을 최소화하고, 임의로 봉쇄 구역을 확대하지 않는 한편, 봉쇄 해제 조건이 된다면 즉시 이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.<br /><br />도심 곳곳에 설치된 방역 가림막이 철거되면서 차량 운행도 정상화됐습니다.<br /><br />충칭시도 감염 위험이 낮은 지역의 인구 이동을 허용하는 등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하루 8천 명 대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광저우와 충칭 지역의 봉쇄 완화 조치는, 대규모 시위가 잇따르는 등 민심 이반 조짐이 보이는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, '제로코로나' 정책은 사회적 비용이 가장 낮은 방역 전략이라던 중국 당국이 오미크론 변이의 병원성이 약해졌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중국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최근 열린 한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, 그동안의 경험 축적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관변 매체들도 이 발언에 맞장구를 치며 "봉쇄는 신속히 하고,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"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봉쇄 장기화에 반발하는 시위가 잇따르자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고수해 온 방역 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찾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#장쩌민 #추모분위기 #장례준비 #백지시위 #제로코로나 #방역기준완화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